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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시는 분이..' / '제게 여쭤보시는데..' 아닙니다. 아니에요!

일상

by Smart Log Note 2025. 4. 13.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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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나운서도 아니고 언어학자도 아니다. 내가 늘 맞는 언어를 사용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명확한 커뮤니케이션을 좋아하고, 가급적이면 올바른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맞고, 어느 정도의 노력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의 하나일 뿐이다.

 

흐리멍텅하게 이야기하는 화법이 너무 싫어서 주변인들에게 항상,

'말하고자 하는 내용의 주어가 뭔지 정확하게 얘기하라'

라고 압박을 넣는 경우가 더러 있다. 흐리멍텅하게 이야기 함으로써 그 이야기를 듣고 있던 사람이 화자의 의도와 다르게 이해하게 되어 발생할 수 있는 여러가지 번거로움을 방지하고 싶고, 이왕 시간 들여 하는 커뮤니케이션이 이왕이면 명확하길 원하기 때문이다. 

 

모두가 맞춤법을 맞게 사용하고 적절한 표현을 문법에 맞도록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대중에게 노출이 많이 되는 방송인이나 인기있는 인플루언서라면 신경을 좀 써야 하지 않을까..?

 

흔히 하는 실수들이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들을때마다 유독 불편한 표현들이 있다.

 

❌ '내가 아시는 분이 있는데,'  >>  ✅  '내가 아는 분이 있는데,'

 

주어가 누구인가? 본인이다. 본인이 아는 사람을 가리키면서 시작하는 표현인데, 왜 그 알고있는 주체인 '본인' 에게  '아시는' 이라는 존대를 붙이는지..? 아는 건 본인이기 때문에 '내가 아는' 으로 시작하는 것이 맞고, 본인이 언급하고자 하는 사람이 본인보다 윗사람이라면 그 사람의 행동에 대한 표현만 높이면 된다. 

아마도, '커피 나오셨습니다.' 와 같은 맥락이겠지. 동사가 나왔다하면 무조건 높이는 것이 맞는 표현이라고 생각하는 착각이겠거니,, 하고 이해해본다. 

 

또 하나,,

 

'제게 여쭤보시는데,' >>  ✅  '제게 물어보시는데,'

 

 

이 실수는 요즘 점점 많이 늘어나는게 확연하게 보인다. '여쭈다'는 표현은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질문을 할 때 쓰는 말이다. 

선생님께 여쭤보거나, 조부모님께 여쭤보거나 등등 의 경우에 올바르게 사용된다.

'제게 여쭤보시는데~'라고 이야기를 하면 주변인들을 낮추고, 본인을 높이는 표현이 된다. 본인을 일부러 무척 높여서 호칭하고 싶은 상황이 아니라면, '(주변 분들이) 제게 물어보시는데, ~~~~ ' 라고 하는 것이 맞다.

 

 

두 가지 오류에서의 공통점은, 본인이 사용하는 문장에서 '동사의 주체, 즉 주어' 가 누구인지 고려하지 않고, 동사라면 무조건 높여서 이야기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기본적인 언어표현법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에서부터 화자의 내면의 품격이 다져지고 그것이 외면으로도 표출된다.

적어도 대중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는 정치인, 방송인, 배우, 인플루언서 등은 그들의 행동이나 말로 많은 일반인들에게 영향을 크게 끼치게되는 만큼, 이러한 부분들을 많이 신경쓰고 대중 앞에 섰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이미지 출처 : i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