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후반기에 접어들며 몸에 작고 놀라운 변화들이 찾아온다. 그중 하나가 바로 ‘초유(初乳)’의 생성.
출산이 임박하면, 가슴에서 노란빛을 띠는 진한 액체가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이 초유는 태어난 아기에게 가장 처음, 그리고 가장 소중한 면역의 선물이 된다.
임신 후반기에 손으로 초유를 미리 유축해 두는 것이 최근 들어 점점 더 권장되고 있다. 산부인과에서 직접 유축을 권하는 경우도 있을 만큼, 이는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초유 유축의 필요성과 구체적인 방법, 그리고 보관과 주의사항까지 차근차근 정리해 보았다.
출산 직후, 아기가 태어난 후 수유가 곧바로 가능하지 않은 상황이 생각보다 많다.
예를 들어,
- 제왕절개 수술을 하거나
- 아기가 미숙아로 태어나 NICU에 입원하게 될 경우
- 엄마가 고혈압, 당뇨, 갑상선 질환 등으로 회복에 시간이 필요한 경우
- 또는 **아기에게 혈당 불균형(저혈당 등)**이 생길 경우
이럴 땐 엄마가 직접 수유를 하지 못하고, 병원에서 미리 유축해 둔 초유를 수유하게 된다.
초유는 소량이라도 면역글로불린, 성장인자, 단백질, 비타민이 매우 풍부하기 때문에 신생아의 장 보호, 면역 형성, 소화기계 안정에 큰 도움을 준다.
또한 초유 유축은 출산 전에 가슴을 자극하며 출산 후 원활한 수유를 위한 준비 운동이 되기도 한다. 이는 유방울혈(젖몸살)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보통은 임신 36주차 이후부터 초유 유축을 시도할 수 있다.
이는 자궁 수축을 유발할 수 있는 가능성 때문인데, 임신 후기라도 조산 위험이 없는 임산부에 한해 안전하게 시도할 수 있다.
➡ 임신성 당뇨나 쌍둥이 임신, 제왕절개 예정,
또는 이전에 아기에게 혈당 문제가 있었던 산모라면 더욱 추천되기도 한다.
⚠ 유축 중 배가 단단하게 뭉치거나 통증, 출혈이 있다면 즉시 중단하고, 담당 주치의에게 알려야 한다.
필요한 준비물은 간단하지만 위생이 가장 중요하다.
시도 전에는 항상 손을 깨끗이 씻고, 조용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긴장하거나 불안할 경우 유즙이 잘 나오지 않을 수 있다.
1. 손을 깨끗이 씻는다
비누로 손톱 밑까지 꼼꼼하게 30초 이상 손을 씻는다.
위생은 가장 기본이자 중요한 부분이다.
2. 따뜻한 수건으로 가슴 찜질
유방에 따뜻한 수건을 3~5분 정도 올려두면 혈류가 증가하고 유축이 쉬워진다.
가슴 마사지처럼 손끝으로 유방 전체를 부드럽게 눌러도 좋다.
3. 편한 자세로 앉는다
등을 기대고, 상체를 약간 앞으로 숙인 채 안정적인 자세를 취한다.
불편하면 쿠션 등을 이용해 자세를 조절하자.
4. 유방 마사지를 한다
양손을 이용해 유두 주변 유륜을 원을 그리듯 부드럽게 마사지해준다.
유방 전체를 가볍게 흔들거나, 두드려도 도움이 된다.
5. 손 유축 시작
엄지와 검지를 유륜 바깥쪽에 C자 형태로 위치시킨다.
손끝을 유방 안쪽으로 살짝 밀었다가, 유두 쪽으로 모으듯이 부드럽게 눌러준다.
쥐어짜는 게 아니라 ‘리듬 있게 눌렀다 놓기’를 반복한다.
초유는 끈적하고 진한 노란빛으로 몇 방울씩 맺힌다.
시린지나 작은 소독 용기로 받아낸다. (스포이트나 주사기 형태 추천)
👉 한쪽 유방당 약 3~5분 정도, 전체 유축은 하루 5~10분 내외면 충분하다.
6. 반대쪽도 동일하게 반복
양쪽 가슴을 번갈아 가며 자극한다. 하루 1~2회부터 시작해서 점차 횟수를 늘려도 된다.
보관위치 | 온도 | 보관 가능 시간 |
실온 | 25℃ 이하 | 최대 4시간 |
냉장 | 4℃ 이하 | 4~5일 |
냉동 | -18℃ 이하 | 최대 6개월 |
💡 시린지에 받은 초유는 이름, 유축 날짜, 시간을 라벨로 붙인 후 냉동 보관한다.
병원에 가져갈 땐 아이스팩과 보냉백을 이용하면 안전하게 운반할 수 있다.
초유 유축은 부담이나 의무는 아니다!
아이를 위한 작고 따뜻한 준비 과정으로, 나와 아기의 연결을 조금 더 일찍, 부드럽게 시작하는 방법일 뿐이다.
출산 전 준비물 리스트에 ‘초유 시린지’ 하나 추가해보는 것, 작지만 든든한 준비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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